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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사이트]실패 기업인 재기하는 사회 만든다…조붕구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장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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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사이트]실패 기업인 재기하는 사회 만든다…조붕구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장 

“중소기업인은 우리 사회 소중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한번 실패로 재기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릅니다.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조붕구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장 / 본인 제공<조붕구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장 / 본인 제공>

조붕구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장이 갖고 있는 또 다른 직함은 코막중공업 대표다. 코막중공업은 건설 중장비 제조업체다. 조 협회장 역시 법원 회생절차를 거친 재기 기업인이다.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는 법원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 혹은 진행 중인 위기 기업인을 컨설팅하는 단체다. 2014년 11월 문을 열었다. 그가 협회를 만든 계기는 2008년 `키코 사태` 때문이다. 키코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환헤지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한 중소기업이 환율 급등으로 큰 손실을 입었던 사건이다. 738개 기업이 총 3조2000억원 손해를 봤다. 조 협회장도 키코를 포함해 180억원 규모 금융손실을 입었다. 기업 총 자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그 여파로 코막중공업은 2012년부터 법원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이듬해인 2013년 졸업했다.

조 협회장은 “실패를 모르고 살다 막상 위기에 처하니 적절한 대처 방법을 몰라 불필요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며 “위기를 처한 기업인이 선배 기업인과 전문가 조언을 받아 잘 대처하도록 돕기 위해 협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가 기업인을 지원하는 첫 단계는 고민 상담이다. 기업인이 가지고 있는 고충을 공유하고 법조, 금융 전문가와 기업을 연결해 전문 상담을 제공한다. 조 협회장은 “사업고민은 가족에게도 터놓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중병이지만 기업인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실패경험을 토대로 재기 솔루션을 찾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는 금전 지원, 기술 이전 지원도 나선다. 지난 5월에는 위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256으로 3000만원을 조성해 갑산메탈에 전달했다. 조 협회장은 “위기 중소기업은 대출할 곳이 없어 위기가 커진다”며 “크라우드 펀딩 상설화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4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수요 발굴 지원단 사업에 선정돼 기술이전이 필요한 재도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보유 기술을 이전할 수 있도록 주선한다.

조 협회장은 제도개선을 위해 포럼 개최 등에 나서고 있다. 재도전 여건조성을 공론화하기 위해서다. 그는 정부가 창업을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기업 여건은 여전히 척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생 절차를 졸업해도 신용등급은 여전히 최하위 등급이어서 보증, 대출 등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어렵다”며 “지나치게 엄격한 신용등급과 기업인을 죄인으로 만드는 법 풍토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 협회장이 세운 목표는 실패가 용인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미국, 유럽처럼 몇 번씩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풍토가 필요하다”며 “청춘들이 공무원 시험이 아닌 드넓은 세계시장에서 젊음을 태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